코스모스 이미지
김 익 택
그대는 아마도 천상에서 버림받은 공주
그렇지 않고서 매양 하늘보고
천진난만하게 웃을 수는 없는 것이지
찬바람이 꽃잎을 앗아 갈때까지
그대가 가지고 있는 것은
향기와 예쁜 미소뿐
귀여워할 수 밖에 없고 사랑밖에 할 수 없는
청순 가련한 소녀 이미지를
누가 부정할까
윤슬
김 익 택
코스모스 꽃잎에 맺힌
아침이슬이 세상을 담는 날
세상에 너처럼
맑은 눈이 있었던가
구시대 유물 같지만
순수 순정 너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세상에 어느 유명한 화가가
너 답게 묘사할 것이며
세상에 어느 시인이 네 맑은 모습을
표현할 것인가
태양을 머금은 빛
그 맑은 설렘을
천상의 마술사일지라도
담아 낼 수 없을 것이다
저 코스모스는 하늘의 선물
김 익 택
저 예쁜 미소는 바람의 선물인가
칙칙했던 더위를 한방에
혹 날려보내는 걸 보면
저 파란 꽃잎은 하늘의 선물인가
우울했던 가슴 해맑게
씻어 주는 걸 보면
저 하얀 꽃잎은 흰구름의 선물인가
아이 손에 든 구름 과자같이
신나는 걸 보면
저 노른 꽃술은 태양의 선물인가
빙수속의 오랜지 같이
달콤한 것을 보면
클라우드 1
김 익 택
떠다니는 정보가 여행을 하고 있다
눈으로 가늠할 수 없고 짐작할 수 없는
큰 희망의 요정들이
순식간 생성했다 순식간 사라지는 실체속에서
찰나 대기소
인간사 정보들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는 한잔의 술에 정보가 누출될까
누구는 한잔의 커피에 정보을 얻을 수 있을까
알아도 모르고 몰라도 아는 정보전쟁에
밤도 낮도 없다
코스모스 꽃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김 익 택
예쁘다고 고마워하고
향기롭다고 즐거워하는 모습
내 눈에는 그들 모두
걸어 다니는 꽃이다
웃음소리가 꽃이고
걸음걸이가 향기다
세상에 저렇게 즐겁고
세상에 저렇게 평화로운 꽃이 있었던가
가을은 나눔의 계절
김 익 택
무더위에도 사랑 그 밖에
즐길 줄모르는 목백일홍도
가을 손님에게 자리를 내 주고
밤낮 가리지 않고 목이 터져라
세레나데를 부르던 매미도
귀뚜라미에게 물러준다
세상 온통 붉게 물드는 가을은
꽃보다 결실이 먼저 반긴다
공원 화원에 노랗게 핀 국화는
꿀로 베풀고 붉은 과일은
농부의 손길을 기다린다
가을은 가는 삶은 거둬들이고
오는 삶에겐 베풀 줄 아는
영혼까지 성숙한 계절이다
cloud 2
김 익 택
쏟아진 말들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부유하고 있다
어떤 말들은 먼지는 섞여 떠돌아 다니고
어떤 말들은 외톨이로 유리된 채
밤낮 없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사랑과 자본이 희망의 집합체가 시간을 잊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