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 벚꽃에게

 

김 익 택

 

 

 

 

오랜 후 내 기억에

오늘 조건 없는 그대 선물이

잊혀질지 몰라도

그대 나를 의심치 않았으면 좋겠다

믿음이 사랑을 배신하지 않 듯

살면서 잊음은 자연현상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해

오해를 희망하는 기대는 없지만

내 의지가 아니었음을 바란다

나 홀로 한 약속이지만

믿음은 사랑에 대한 예의의 밑거름이라

가끔 생각나면 반가워서 미안한 것은

양심이 존엄이 살아있기 때문 아닐까 싶네

내년에 다시 만날 약속하지 않았지만

오늘같이 불쑥 찾아와도

그대 나를 반갑게 맞아 주리라 의심치 않는다

 

불국사 겹벚꽃이 나에게

 

김 익 택

 

 

 

 

노모의 우리 어머니

사랑하는 아내

저 꽃 구경했으면

오전 내내 풍광을 담는 동안

죄스런 마음 가시지 않았습니다

붉어도 순수하고 해맑아

함께 나누고 싶어

해마다 그 어디에 수 많은

겹벚꽃이 피고 지겠지만

여기만큼 아름다울까

아까운 생각에

우리엄마 우리아내 딸에게

구경시켜주지 못해

오래도록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그대 아름다움이

 

김 익 택

 

 

 

 

내 어쩌지 못하는 욕구불만을

저 연분홍 꽃 몽우리가

나를 울컥하게 하네

 

네 속 깊은 아름다움이

내 안의 건성을

알리고 삭이는 시간이었음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양심을 속였던가

지은 죄를 감추었던가

 

없어도 있는

화재의 인물은 아니더라도

살면서 기억에 없는 주인공이 아니었음을

깨닫개 해

 

저기 꽃들은

가만 있어도 눈길을 모우고

저기 숙녀가

관심 주지 않아도 마음이 쏠리게 함은

그대들이 나를 아름답게 하고

그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주었음을

오늘 하루를

내일이면 잊을지라도

먼 훗날 가슴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돌린다

 

5월의 숙녀

 

김 익 택

 

 

청춘이 꽃인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꽃이다

분홍 겹벚꽃 아름다운데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아름답다

나와는 관계없이

거기 가만히 피어 있어도 설레는데

서로서로 미소 짖는

그들의 모습 더 설렌다

그들은 5월의 꽃

화가의 손끝에 피어나는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시인의 피어나는 한 편의 시가 되네

아름답다 그 말이 모자라는

그들은 5월의 꽃

5월의 청춘이다

저기 아름다운 커플은

 

김 익 택

 

 

 

 

저기 분홍 수국보다 아름다운 커플

추억이란 선물 알까

먼 훗날 오늘 하루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얼마나 짧고 소중했는지

매년 유월 수국은 피어도

매양 청춘이 아님을

안 그날 행복했음을

살면서 실망하고 불행하다 생각할 때

문득 뜬금없이 떠 올라

눈물 아니라 쓴 웃음을 지울 수 있을 때

삶이 헛되지 않음을

추억이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는 것을

저기

참 아름다운 커플은 알까

그 꽃을 사랑하는 것은그 꽃을 사랑하는 것은

 

김 익 택

 

 

 

 

 

 

가끔 아주 가끔

찾아오는 사람

반가움은 있으나 거절은 없다

누구나 삶은

먹고 살기 바쁜 시련의 연속인데

오해는 있어도 원한은 없다

그 꽃을 사랑하는 것은

거대한 도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고 가면 되는 것

기억 추억 그리고 아름다움은

찾아오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둔 채

 

 

 

 

 

 

 

그 꽃을 사랑하는 것은

 

김 익 택

 

 

 

 

 

 

가끔 아주 가끔

찾아오는 사람

반가움은 있으나 거절은 없다

누구나 삶은

먹고 살기 바쁜 시련의 연속인데

오해는 있어도 원한은 없다

그 꽃을 사랑하는 것은

거대한 도움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고 가면 되는 것

기억 추억 그리고 아름다움은

찾아오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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