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신계곡 명상바위
김 익 택
흙 한점 물 한줌 담을 곳 없는
밋밋한 바위 정수리에
갈라진 바위틈에 터 잡은 소나무 네 그루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
어울려야 살고 배려해야 살고 나누어야 사는
인간사 모습 보여주는 듯
나를 돌아보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물음이고 해답 같아 마음이 가볍지 않다
몇 발자국만 옮기면
쉽게 살 수 있는 흙이고 물이 있는데
굳이 어렵게 살고 있는 그대 보고 있으면
가고 없는 큰 스님 고행 같고 삶 같아
생명 존엄이 경이롭다
의신계곡 진달래
김 익 택
청개구리 불은 냇물 바라보듯
바위와 바위 틈 사이
고개 내밀어
폭포수를 바라보는
의신 계곡 진달래는
불효자의 사심일까
연분홍 빛이 더욱 애처롭다
물과 바람밖에 친구가 될 수 없는 깊은 계곡
계곡이 울어주고 바람이 위로하는 삶
내가 할 수 있는 눈물을 떨구는 것 뿐
해마다 꽃이 피면
사람들은
붉어서 아름답고 외로워서 아름답다고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