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릉의 10월의 밤
김 익 택
쓸쓸하고 외로워야
인사치례인가
삼릉 10월의 밤은
시원해서 외롭다
그 어느 달 보다
노력하고 열심히 살아도
저 푸른 소나무 주위
잎 떨어지고 난 뒤
찬바람이
저 앙상한 나무들을
가지를 울리면
그 마음 어떨까 싶어
괜히 내가 외롭고 춥다
돌아서서 보지 말아야 할
삶 아닌 다음에야
위로하고
살아야 것들이 많아
10월의 밤은
내가 아파해야
그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아
왠지 마음이 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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