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의 울음

 


김 익 택 

 

 

 

 

귀뚜라미가 울고

이슬이 금빛을 머금던

그 자리에

웅장한 고층 교각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살고 죽는 계절의 꿈은

시멘트와 유리 벽이

초원의 암세포가 되어

죽지 않는 삶을 영위하고


개울마다 생활 오수가 

땅을 점령하고

썩지 않고 죽지 않는

양심의 찌꺼기들은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


온갖 공갈 협박과 

감언이설이 난무하는

공간은

밤 낮 없이 만원이고

사람들이 웃는 자리마다

살아남은 힘 없는 삶들이 

아파서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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