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와 네온

 

김 익 택

 

 

 

 

아름답게 화장한 

네온이

비틀거리는 

나그네 어깨를 

툭 치면 희롱한다

 

저기 잠깐

놀다 가세요

 

나그네

걸음을 멈추고

구두에게 의향을 묻는다

 

놀다 가까

어쩔래

 

앞 머리가 까진 구두

말없이 앞을 가리킨다

 

나그네

속 빈 지갑

가슴을 더듬는다

 

그 사랑 때문에

내가 아파


음정 박자 맞지 않는

나그네 

쉰 목소리를

딸국질이 제지한다

 

 

 







'야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삼릉 야경  (0) 2019.10.10
가야문화축제에서   (0) 2019.05.09
대동 톨게이트   (0) 2018.12.14
도시의 밤  (0) 2018.07.25
꽃이 전하는 메시지  (0) 2018.07.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