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너는
김 익 택
물음 없어도
믿음은 있었겠지
원망 없어도
희망은 있었겠지
네가 있어
내가 존재하지만
입이 있어
고마웠다는 말 할 수 없고
감정이 있어
마음을 표현 할 수 없어
너와 내가 아닌
눈을 가진 삶들에게
빛의 힘을 빌려
음과 양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삶의 희망과 미학을
전달 할 수 있는
그 의미 만으로 도
충분 한 것이지
나무 그늘의 넋두리
김 익 택
그대 떡잎부터
고목이 될 때까지
화려한 옷으로
거듭할 변신 할 때도
나는 언제나
검은 수의 차림의
흐릿한 수채화의 삶
세상이 뒤 바뀌어
내 가슴에 피 돌기 하는 날
아니면
우울한 침묵 뿐이지
그림자의 애환
김 익 택
그대
있었던가 없었던가
살았던가 죽었던가
평생
말 한마디 없이
거기 있었지만
관심 가져주는 이
아무도 없다
단 한번
불평불만없이
태양의 가르침을 따랐지만
생의 의미는
주인이 가져갈 뿐
삶은 흔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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