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물방울 원피스에서 첫사랑이
김 익 택
그녀의 치마에 물방울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더운 바람이 불면 불수록
습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더 아름다울 수 밖에 없고
더 뜨거워 질 수 밖에 없는
8월의 더위
그보다
깊고 아름다운 사랑이
노예같이
노도같이
기억이란 기억 모두
쓰나미처럼 쓸어버린다
이미 지나버린 패션처럼
세간의 관심 밖의 이야기
사랑 아픔 그리움이
퇴색하고 바래져
기억 잔재 없어도
첫 사랑의 기억은 위대해
밀려오는 파도가
저무는 붉은 노을이
그녀의 물방울 치마 폭에서
그리워서 울고
아름다워서 또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