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파래소 폭포


 


김 익 택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다니는


파래소에


소 오줌 줄기 폭포수가 다이빙을 하고 있다


길이 막혀 길 떠나지 못한 낙엽들은


스크럼을 짜서 시위를 하고 있고


아직 몸을 풀지 못한 빙어들은


이르다며 날씨를 전망하고 있다


떨어지는 폭포수에 일렁이는 파고는


모여있는 낙엽들에게 빨리 해산하라고


물총을 쏘아대지만


통로를 막은 주동자들은 죽어도 못 비키겠다며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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