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곡 팬션에서
김 익 택
거기 텅빈 야외 벤치 식탁
친구삼아 비추고 있는 너는
어느 양반 대가댁
안방마님 맞닫이 문이었더냐
시 읖고 가야금을 뜯던
사대부 양반 사랑방문이었더냐
은은하게 가리고 비추던
하얀 창호지는 간데없고
유리창에 드러나는 앙상한 문살
볼폼없는 늙은 퇴계같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