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쉽고 그립고 슬프다

 


김 익 택

 

 

 

 

이 가을에

홀로 숲 속 걸으면

아름다워도 외롭고

즐거워도 아쉽다

발걸음엔 낙엽이

눈에는 다홍 빛이

귓가에는 물소리

하나 되어 

감격스러워도

빛이 전하는 소리

소리가 전하는 빛이

아쉽고 그립고 슬프다






영화 스잔나

 


김 익 택 

 

 

 

해마다 가을 오면

생각 나는 영화 스잔나

언니에게 악녀 이어도

내 눈엔 사랑의 천사

웃어도 마음 아팠고

울면 온 가슴 쓸어 내렸죠

자신의 사랑 밖에

모르는 그녀

그런데도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웠죠

세상 그 무엇과 비교 되지 않았죠

석 달 열흘 지나도

내 맘 여전히 가을

오동 잎 밟고 있었고

석 달 열흘 지나도

내 입엔 스잔나 노래가

흥얼거렸지요

그녀가 오동 잎 날리는 

정원을 거닐며 부르던

노래 가사처럼

내가 바람 따라 

흔적없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그리워 생각 나겠지요










이별 이야기

 


김 익 택



 

이슬과 서리가

만나

헤어지며 하는

엿들었더니

 

이슬은

흰 달 그림자 드리우는 기러기가 그립다 하고

서리는

초생 달 기우는 새벽녘 뻐꾸기가 그립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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