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의 사랑

 

김 익 택

 

 

꽃은 피워도 열매도 없고

잎은 무성해도 재목이 되지 않아도

피는 꽃은

멀리 떠난 사람이 그리워하는

가물가물 거리는 백옥 얼굴같이

멀리 떠나 설치는 밤

아련히 떠 오르는 자주색 옷 맵시같이

사색이 어울리고 음유가 어울린다

불같이 타오르는 사랑

그 보다

나도 몰래 시나브로

정이 들어

믿음이 사랑으로 발전하듯

가슴에서 우려나는 그리움은

서서히 달구는 조선 솥같이

서서히 식는 아랫목 구들장같이

피는 꽃이다

 

 

 

사랑은 도둑놈

 

김 익 택

 

 

잊자고 약속하고 약속해도

자고 나면 네가 보고싶어

네 마음 돌릴 수 있는 방법 찾다 못해

어제는 온종일

윤리와 범죄를 드나들곤 해

너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이러면 안되는데

수백번 양심을 나무라도

그것이 잘 안되

영화에서 소설에서

거짓말 같은 사랑이야기

운명이라는 것 인연이라는 것

나에게도 일어났으면

헛 꿈을 꾸게 되

다른 사람 만나면 너를 잊을까

생각 안 해본 것 아니지만

자신이 없어

너의 목소리 너의 미소에서

웃고 우는 나를 발견해

공부를 해도 너의 얼굴

글을 쓰도 너의 이름이

하루종일 너 생각뿐이야

내마음대로 되지 않아 미치겠어

사랑은 도둑놈 사랑은 범죄자

그 사람이 나같아

미치겠어 미치겠다고

 

 

우리 사랑을 하늘이 시기할까 봐

김 익 택

 

 

 

나만 그런 가 온종일 행복한 거

이런 내가 걱정이 되기도 해

우리 사랑을 하늘이 시기할까 봐

좋아도 참고 반가워도 참곤 해

그래서 아침 태양을 보며 감사하고

저녁 달을 보며 고마워했지

그래도 내 정성이 모자랄까

어느때는 사랑이 달아날까

말을 할 때도 조심스럽고 행동을 조심하게 되

내가 아니라 너에게도 불행이 올까

걱정이 되곤 해

너도 나처럼 감사했으면 좋겠어

너도 나도 나쁜 짓 하지 않았지만

너무 행복해하면 마가 낄까 봐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우리에게 잘 못 있어

행복이 달아날까 봐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도 해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오해할 수 있는 일

그런 일 없었지만

나쁜 생각이 불행을 가져올까

잠들 때는 믿지도 않은 하나님께

기도를 하곤 해

언제나 행복한 우리를 위해

 

 

 

 

 

자목련의 오묘한 품격

 

김 익 택

 

 

네가 나에게 보내는 매력

눈에 가득한데

 

나는 너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머리속에 회유하고 있는 언어들을

내 창작 영역에

녹일 방법을 찾지 못해

너와 씨름을 하고 있다

 

강력한 자주 빛 겁 질 속에

뽀얀 빛을 머금은 은은한 빛

 

겉과 속이 다른 조화속의

오묘한 미학 품격을 탐미 중이지만

그대 미학에 걸 맞는 언어를 찾지 못해

 

내 주위를 배회하는

태양에게 빛의 비밀을 바람에게 향기를

그 해답을 청유해 본다

 

 

'목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꽃 이야기  (0) 2023.04.07
정숙한 꽃 자목련  (0) 2022.03.29
목련꽃 촛불  (0) 2022.03.28
목련이 피면  (0) 2022.03.27
백목련  (0) 2021.06.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