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
김 익 택
배고픈 아이
하얀 쌀밥보고
웃는 모습이다
그 모습보고
빙그레 웃는
어미 아비 모습이다
천북리 이팝꽃
김 익 택
오월의 들판에 모심기를 알리는
이팝꽃이
그 옛날 우리할베 밥상위에 고봉 쌀밥같이
가지마다 주절주절이
옛이야기를 수를 놓고 있고
부지깽이도 도우고
죽은 조상님도 도운다는 오월 농번기
그 옛날 배고픈 아이 명절날 쌀밥같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새희망의 선물을 하고 있다
오월의 이팝꽃
김 익 택
그가 꽃피웠던 500년은 굶주림 평민들의 삶
원망과 희망의 등불
잘 먹고 잘 사는 꿈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
먼 조상님들의 변함없는 희망같이
몸 늙어도 그 약속 지키기라도 하 듯
가지마다 몽실몽실 탐스럽게 피어
오는 사람 가는 사람 희망의 선물을 던져 주고 있다
이팝꽃과 자매 01
김 익 택
곱다 예쁘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는
자매 모습
미소밖에 없고
웃음소리 밖에 없다
그들의 발걸음 따라
길어졌다 짧아졌다 하는
그림자마저
믿음 밖에 보이지 않고
사랑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팝꽃과 자매 2
김 익 택
언니 웃어 봐 나보지 말고 하늘을 보고
아니야 나는 옆 모습이 예뻐
오른쪽으로 옆 얼굴로 찍어 줘
알았어
잘 나왔어
응
야 아니잖아
예쁜데 뭐
아니야 지워 줘 다시 찍어
어른이어도 아이처럼
온갖 표정 짓고 웃는 모습
아름답게 찍고 싶은 여전한가 보다
한바탕 웃고 한바탕 떠드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 자매들 어릴때도 저랬으리라
유추하는 추억 앞에
잊었던 내 어릴 때를 반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