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사랑하는 장미

 

김 익 택

 

 

종일 태양을 바라보는 것도 모자라

피어서 질때까지

더 많은 태양을 보기위해

붉어서 더 붉은 것이 없는 데

가까이서 좀더 많이 보려고

악착같이 담장을 기어 올라가

하늘을 보다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 속마음 모르지만

겹겹이 포갠 붉은 꽃잎을 보고 있으면

지극 정성으로 사랑한 나머지

차마 바라볼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가슴에 가시가 돋도록

기다림이 아팠으나

만남은 더 할 것이 행복했고

거침없이 토해 내는 붉은빛은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 아닐까

God bless you

 

김 익 택

 

갑자기 튀어나오는 재치기에 당황했다

참으려 해도 멈추질 않았다

한번 두번 세번 네번

숨 너머 갈만큼 계속되었다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볼 만큼

얼굴을 붉어졌다

꽃가루 때문이가 코가 간질거리네

머쓱한 표정을 지었지만

양심을 다 알고 있었다

엉뚱한 생각과 탐욕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침이 진정 될 때까지

말하지 않아 모르고 보이지 않아 모르는

속마음에게 거듭 사과했다

마음이 가는 욕심을 거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

양심에게 다짐했다

안쓰럽게 바라보는 주위사람들에게

속마음을 들킨 것같아 미안했다

하지만 꽃가루 탓을 하며 모르는 척했다

 

오빠를 향한 기도

 

김 익 택

 

울어도 달래 주고 싫다 해도 안아주는 남자

오빠는 내 영원한 로망

생각만 해도 가슴엔 붉은 꽃이 피고

뇌수엔 향기가 퍼졌지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그것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어서

중학생이 아닌 고등학교를 훌쩍 뛰어 너머

대학생이 되고 싶었지

그때까지 오빠는

여자도 모르고 인기 없는 남자로 있었으면

아이로 보지 않는 그때까지

하나님 부탁해요

순수함으로 보이지 앓을까 봐

사랑한다고 말 못하고 속앓이 하는 나를

알아주었으면

오빠가 다른 여자 친구를 만나는 걸 이해하지만

친구 그 이상은 안 돼

그 이상 아니 되기를

생각하면 공부가 안 돼

약속만 해준다면

앞으로 3년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생이 될텐데

그런데 3년이 너무 길어

하루가 지겨운데 그 시간이 올 까

걱정이 되기도 해

그래서 나는 늘 기도를 해

제발 오빠가 내마음을 알아주기를

도시 가로수 장미

 

김 익 택

 

 

태양이 빛을 탈취하고

바람이 향기를 거둬가는 날

장미가 고개를 숙인 채

붉은 눈물이 말라붙었다

이미 시들어버린

자취를 감춘 꽃자리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 가시가

초록 잎이 사이

바람과 숨바꼭질을 하고

비를 기다리는

뭉개진 꽃잎에

차량의 소음이 바람을 타고

겁탈하듯 지나갔다

의식 외출하는 날

 

김 익 택

 

먼지까지 까뒤집은 바지 속주머니같이

바닥난 지식을 채우기 위해 책을 집어 들었다

수많은 까만 글자는 글자 일뿐

느낌으로 받아드리지 않았다

보던 책을 덮어두고 창 밖을 보았다

성숙기를 접어들어 초록 나무 잎이

바람에 팔랑거렸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까지

외출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허수아비가 된 눈과 생각은 감각이 없었다

손에 든 스마트 폰 유투브 영상을 빠르게 밀었다

스포츠 정치 섹스 비디오까지 무의미 했다

꼭 써야 할 의무 없지만 초조했다

환경을 바꾸려고 집 밖을 나섰다

공원엔 조깅하는 사람들이 앞만 보고 바삐 걸어갔다

빨강 노랑 하양 튤립꽃이 하늘을 보고 있었고

붉은 장미꽃이 울타리에 넘쳐났다

그냥 꽃이었다

그냥 색깔만 붉은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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