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남겨준 것은
김 익 택
꽃 향기 흩날리는 봄
완재정 대문을 들어서는 당신의 모습
그 옛날 대가 댁이 당신만 할까
그대 눈가는 곳 푸른 하늘과
꽃송이에 머무는 너그러운 시선이
죄 밑으로 느껴지는 건 왠 일일까
삶의 핑계로 놓쳐버린 젊은 꿈의 기회는
사랑으로 접어두고
세월이 남겨 준 것은
싫다 해도 돌려주는 늙음과
거부해도 두고가는 아픔과 고통뿐
남은 용기마저 앗아간 지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는
길고 지루했던 지난날 꿈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