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
김 익 택
저 부드러움의
힘
어디서 나오는 걸까
뇌가 없고
가슴 없고
눈도 없고 입도 없는데
손도 없고
다리가 없어
걸어갈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데
입이 없어
물을 수도 없고
귀가 없어
들 을 수도 없을텐데
허공을 향해
밀어 올리는
저 부드러운 힘
어디서 나오는 걸까
봄봄
김 익 택
저 산에
온통 연두 빛
내 눈에는
잎이 아니라
한송이 꽃이네
산 들 강
도시에 거리낌없이
수채화를 그려 놓았네
하늘이
파라면 파란대로
날씨가
흐리며 흐린대로
맑고 순수한
세상을 그려 놓았네
때묻고 더러운곳
살기 어렵고 불편한 곳
가리지 않고
삶의 진실 있는 그대로
순진무구하게
어떤 기다림
김 익 택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보낸 편지를
비가 거절하는 날
꽃은 피었어도 말이 없고
꽃은 져도 말이 없다
그래도 어떻게
내가 가지 못하고
내가 부를 수 없으니
누가 오지 않고 찾지 않아도
원망도 할 수 없는 것이지
언제 올지 몰라도
오지 않아도
기다릴 수 밖에
믿음이 있으니
희망도 있는 것이지
몸 속 DNA
돌연변이 하지 않는 한
봄 날 공원풍경
김 익 택
벚꽃 만발하고
연 초록 버들잎
아기 손같이 보드라운
봄 향기 가득한 공원
삼삼오오
꽃 구경 온 사람들
웃음꽃이 만발이다
무엇을 해도 아까운
봄 날
꽃이 지기 전
녹음이 짙어지기 전에
무엇인가 만들어야 하고
남겨야 하는 사람들이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쉬이 떠나지 못하고
누구는
사진 찍기 바쁘고
누구는 봄을 만끽하고
누구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누구는 손을 꼭 잡고 숲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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