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바이 완행기차 문바이 수라트 사이 간이 역에서

 

 

김 익 택 

 

짜이 파는 목소리 아련하게 들려오고

기차 바퀴 소리가 자장가로 들려올 때

기차는 경적 울리며 간이 역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출구로 몰려가고

의자에 앉은 사람 나그네 혼자 뿐

차창밖에 음료수 장사 사 달라고 눈 짓 손 짓 하는데

소매 땟물 자국이 눈에 거슬리고

손 금에 까만 때에 그만 움츠려진다

 

맞바람을 쐬어 볼까 창문을 여는 사이

역한 냄새에 속이 울컥 그려 얼른 창문을 내리고

창 밖을 살핀다

철 길과 보도 사이 쌓여있는 오물은 몇 년이나 된 듯

쌓여있고

그 위로 쥐들이 찍찍대며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

 

기차는 1시간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며 언제 떠나는지 안내 방송조차 없는데

누구 한 사람 불평하는 사람 없고 따져 묻는 사람 없다

짜이 파는 총각만 좁은 통로를

헤집고 다니며 짜이짜이 소리친다

 

고장 난 선풍기 소리 보다

아리아 여인들 수다 소리 더 높고

대화 중에 까딱까딱 옆 고개 젖히는 모습

알았다는 의미인지 모른다는 의미지 알 수 없지만

그네들의 행동들이 마냥 우습기만 하다

 

창 밖의 햇빛은 나그네의 눈 따갑게 하는데

기차는 아직도 떠날 생각을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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