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바이 완행기차 문바이 수라트 사이 간이 역에서
김 익 택
짜이 파는 목소리 아련하게 들려오고
기차 바퀴 소리가 자장가로 들려올 때
기차는 경적 울리며 간이 역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출구로 몰려가고
의자에 앉은 사람 나그네 혼자 뿐
차창밖에 음료수 장사 사 달라고 눈 짓 손 짓 하는데
소매 땟물 자국이 눈에 거슬리고
손 금에 까만 때에 그만 움츠려진다
맞바람을 쐬어 볼까 창문을 여는 사이
역한 냄새에 속이 울컥 그려 얼른 창문을 내리고
창 밖을 살핀다
철 길과 보도 사이 쌓여있는 오물은 몇 년이나 된 듯
쌓여있고
그 위로 쥐들이 찍찍대며 영역 다툼을 하고 있다
기차는 1시간이 지나도록 떠나지 않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며 언제 떠나는지 안내 방송조차 없는데
누구 한 사람 불평하는 사람 없고 따져 묻는 사람 없다
짜이 파는 총각만 좁은 통로를
헤집고 다니며 짜이짜이 소리친다
고장 난 선풍기 소리 보다
아리아 여인들 수다 소리 더 높고
대화 중에 까딱까딱 옆 고개 젖히는 모습
알았다는 의미인지 모른다는 의미지 알 수 없지만
그네들의 행동들이 마냥 우습기만 하다
창 밖의 햇빛은 나그네의 눈 따갑게 하는데
기차는 아직도 떠날 생각을 않네
'인도여행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콜카타 아침 풍경 (0) | 2017.07.20 |
---|---|
인도 수라트 역사에서 (0) | 2017.07.20 |
인도 문바이 수라트 완행기차에서 (0) | 2017.07.11 |
문바이 시내에서 느낌 (0) | 2017.07.05 |
문바이 가로수 (0) | 2017.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