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왕릉의 여명
김 익 택
고생
고뇌
군말없이
신난다
아프다
불평불만없이
나를 밝혀
어둠을 밝히는 태양을 보고
바다의 파도는
아이 웃음소리로 반기고
남모르는 고민
가진 사람들은
두 손 모아
정중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
2020년 12월의 출사초대
하늘과 땅이 열리는 새벽
맑고 밝은 마음가진 사람에게
일생일대 보기 드문
태양이 일출 번개쇼를 한다고
모자 섬이 남몰래 기별을 하고
몽고와 시베리아에서
흑두루미와 황새가 날아와
퍼포먼스를 한다고
주남지가 초대장을 보냈다
태양과 구름에 연지에
이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붉게 물들이는 저녁
연이 삶의 끝 아름다운 얘기를
시를 읊는다고 혼신지가 초청장을 보냈지만
A1 조류독감이
자연과 사람을 갈라 놓게 하고
구제역이 이웃과 이웃을 갈라 놓더니
마침내 코비드 19가
세계를 펜데믹을 몰아넣어
사람과 사람을 의심하게
만남이 죽음의 초대장 마냥
믿음이 의심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12월이 오면
김 익 택
12월이 오면
너도나도
아쉽지만
시간이 세포를 죽여도
시간은 추억이란 선물로 위로한다
12월이 오면
못다한 일 많아
스스로 양심을 묻지만
올해도 내년에도
12월이 오면
삶의 후회는 반복인데
정작 12월은
단 한번도
공과 사를 묻지 않는다
12월의 반성
김 익 택
일년삼백육십오일
휴일 아니면
단 하루 쉬지 않았어도
몸 탓
날씨 탓
남 탓하며
오늘의 할일 내일 미루지 않았는지
생각해보면
한점 부끄럼없이 살았다고
말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