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아침풍경 2
김 익 택
아침 허기 때우려는 비둘기때들
시늉도 눈치도 주지 않았는데
먹이주는 사람 아는가
해변을 거니는
한사람 뒤를 따라 날라가고
달맞이 머리로 솟아오른 태양은
빌딩 유리창에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다정히 손잡고 해변을 거니는
연인의 발 아래엔
오면 반갑고 떠나면 아쉬운
밀물과 썰물이
어깨동무를 하고 시위하듯
모래사장을 휩쓸다가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