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그림을 그리며 날아간다
김 익 택
구름을 닮으려 했던가
화가를 닮으려 했던가
제 몸 스스로
붓이 되고 그림이 되어
그려나가는 필치가 예사롭지 않네요
그들이 그리는 그림은
순간순간 환경에 적응하는 그림
나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안전 평화를 우선하는 생존 삶의 그림
저기 피 냄새에 환장하고
저기 고기 냄새에 미친 무리들이
언제 어디서 달려들지 모르는 환경에서
내가 나를 우리가 우리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그림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끝없이 그리면서 날아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