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지 가창오리
김익택
작으면 수천만
많으면 몇십만
일제히 날라올라
펼치는 군무
불과 몇 초
그들에게 일상일뿐
사는 것이 즐거움이고
사는 것이 예술 아닐 터인데
단 한 건의 사건 사고도 낙오도 없이
한데 어울리고 더불어서 날라가는 풍경
선율이 아름답다 생동감이 넘실거린다
아! 만물의 영장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성문법이 이 보다 더 자유로울까
불문법이 이처럼 조화로울까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
그들이 펼치는
하나 된 행동이
보는 사람
내 가슴에
활력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