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 스님과 공작

 


김 익 택 

 

 



바람을 죽이고 나를 죽여

고요속에 또 다른 나를

끊임없이 찾고 있는

스님 방문 앞에서

 

수컷 공작 한 마리

 

꼿꼿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노기 어린 눈빛으로

천군만마 호령하듯


삶의 진실 무엇이며

사랑의 진리 묻는 듯

담장 위를 오고 가며

괴성을 지르고 있다

 

스님은 마이동풍

 

사랑이 무엇이고 삶이 무엇이지

그것이 궁금하며

네가 찾으며 되는 일

돌아앉은 침묵에 괴성이 무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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