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말 못하면

 

 

김 익택

 

 

 

 

보고 싶은

그 간절한

그리움 뒤 만남은

삶의 마지막 같은 기회 같아

전신이 마비 되듯 반가웠지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아

못한 말 두고두고

머리 속은 온통

내가 나를 다그치는

대책 없는

하얀 바람만 불었지

 

 

 

 

 

 

 

김 익 택

 

 

 

 

소리 없는 화살촉이

일제히 지상을 향해 날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세상 밖은 무한한 경쟁과 투쟁

내 삶이 네 죽음일 수도 있는 존재의 부표가

여기 저기 나를 먼저 알리려고 치 솟고 있다

보이지 않아도 삶의 심장은 끊임없이 뛰고 있었다는 것

죽음의 끝이 사랑의 시작이었고 생명의 시작이었다는 것

황무지에 혀같이 부드러운 푸른 화살촉이

땅의 경계선상에 시위를 하고 있다

밟으면 꺾이고 마는 연약한 화살촉이지만

삶의 존재의 책임 대지의 일원이며 주인공이기에

밟아도 다시 하늘을 향해 새로운 삶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내일을 향한 삶의 완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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