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지의 아침풍경 4

 

김 익 택 

 

 


땅에서

저수지에서

하늘에서

일어나는 뽀얀 안게

물은 잠을 자고

바람은 숨 죽였다

 

보이는 것은

고요한 수면 위에

희미하게 제 그림자를 그려놓은

집과 나무들뿐

 

현실과 몽환

그 사이가 모호하다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극치 

숨이 막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나

 

눈으로 담을 수 없고

가슴으로도 수용하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사이

 

정말 꿈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풍경


빤히 눈 뜨고 보고서도

담지 못한 나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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