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너는
김 익 택
매화에서 구린내 난다고
마파람이 아무리
동네방네
떠들고 다녀도
말 같지 않아
믿지 않는 것과 같이
바람이 무거워
지금 당장 곧 쓰러질 언정
싱싱하게 피어서
꽃으로 웃고
향기로 말하는
너는
조금도 비굴함이 없다
매화 너만 같았으면
김 익 택
나 나중에
나이 먹어
온 몸
생활 구실 못해도
나 너처럼
밝은 빛
맑은 향기 피울 수 있을까
나를 아는
그들에게
나 너처럼
나밖에 없는
정 하나의
싱싱한 그리움
혼 하나의
향기로운 사랑
남을 수 있을까
매화의 꿈
김 익 택
살아 봐야 기껏 백 년
문밖 거동이 불편한 米壽 나이에
메마르면 온몸 부르트고
비 맞으면 부스럼이 온 몸 파고들어
삭신이 아파도
약속은 약속이고
삶은 삶이어서
기어코 피고 마는 그대는
삶의 가르침 책도 아니고
성인의 가르침 아니어도
보는 이 가슴에
자연의 이치
삶의 진리 하나 깨닫게 하는
불경이며 성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