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의미는
김 익 택
온 대지는
회색 빛
삭막한 한풍에
제 몸 부딪치며
아파하는
저 나무 가지의
꽃망울은
참았던 울음인가
기다림 웃음인가
봉미매(鳳尾梅)
김 익 택
치마자락 휘날리는
꽃의 여신인가
머리카락 휘날리는
봄의 여신인가
온 누리에 삶의 인내
향기로 위로하고
온 누리에 삶의 사랑
빛으로 포옹하고 있다
봉수매(鳳首梅)
김 익 택
아직도 북녘 손님은
나뭇가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먼 길 떠난 훈풍은
기약 없는 손님인데
검고 탄 마른 육신
새우등살에도
바람 속 봄 느끼고
웃고 우는
저 꽃 몽우리
손가락마디마다
얼어터지듯 맺혀있는
빛과 향기 머금고서
오들오들 떨면서 피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