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포 백사장의 모래 그림 이야기

 

김 익 택 

 

 

 

태평양 망망대해

숲의 그리움인가

대서양 심해의

나무의 그리움인가

아니면

북극 백곰의 연서일까

남극 펭귄의 눈물일까

쓰러지면서

바람의 진실을 깨닫고

부서지면서

태양의 진리를 일깨운 이야기

서툴러서 아름답고

섞여서 어려운 자연사 얘기

신기하고 희귀한 그림들

어느 때는 모래를 빌려 얘기 쓰고

어느 때는 파도를 빌려 글을 쓰고

어느 때는 바람을 빌려 그린 것 같아

알지 못해도 간직 하고픈 마음

가슴으로 다 담지 못해 안타깝다

 

 

 

 

덕포 해변의 화폭에는

 

김 익 택 

 

 

 

 

덕포 해변에 가면

생각이 상상을 초대하는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그 자연의 화폭에는

스며든 물이 빠지는 동안

골 골이 흐르는 물길이

화폭이 되고 붓이 되어

이랑을 그리고 고랑을 그려

나무들이 자라서 숲을 이루고

온갖 생명들이 숨을 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그려낸다

피카소 이중섭 못지 않는 그 그림들은

태양을 머금은 그림들은 수려하다 못해 귀하다

밀물이 들어 오면 흔적 없이 사라져

다시 볼 수 없어도

뇌리에 새겨진 그 감동은

한 권 책 속의 명 구절같이

두고두고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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