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야경



김 익 택






인적 끊어지고

개 짖는 소리 멎은 밤


달빛을 밝고 가는

고양이 발걸음 소리도 

그 님일까 

깜짝 놀라 

귀 볼이 붉었던 

후궁 소화님은


가까이 있어도

볼 수 없는 

님이 그리워

멀리 있는 별이

친구가 되었지요


지금은

바람이 전하는 소식

어둠이 거절하는 

그 옛날 아픈 사랑 얘기 

뒤로 두고


밝고 환한 가로등 아래

청순 발랄한 연인들

웃음소리 

담을 뛰어 넘고 남습니다

 









'꽃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능소화의 심연  (0) 2018.07.22
꽃이 있는 철교풍경  (0) 2018.07.08
꽃이 있는 밤 풍경  (0) 2018.06.25
염색 꽃으로 피어나다  (0) 2018.06.08
5월이 전하는 말  (0) 2018.06.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