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심연
김 익 택
얼굴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타의로
단 한번 입은 사랑
죽기전까지
다시 오지 않는 그를
기다린 세월 반세기
하늘도 안타까웠을까
죽은 뒤
그의 소원 헤아려
꽃으로 다시
환생 한 걸 보면
아픔이 얼마나 깊었으면
모든 삶이
숨 죽인 불볕 더위에
담 타고 올라
늠름하게 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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