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그대에게
김 익 택
사위는 어두움이
쓰러지는 저녁
노을 속으로
걸어가는 그대
내가 그대 어깨를
포근히 감싸는
자켓이 되어 주고 싶네요
그대 지금
울고 있는 지
사색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외롭게 보이고 슬프게 보이네요
하지만
마음이 따라간다고
뒤 따라갈 수도 없는 것이지요
위로해줄 처지도 아니고요
선뜻 나 설 수도 없고
그대 곁에 가기는
더욱 쉽지 않네요
그대 마음이 지금
가로등 붉은 빛에 쓰러지는
빗줄기 같아 자꾸
마음이 아파 오네요
어쩌면 좋아요
어떻게 해요
내가 나에게
돌아가는 길은 몰라도
그대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내 마음이 자꾸
따라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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