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 종오정 그곳에 가면
김 익 택
삼복더위가
대지를 푹푹 삶는
팔월 초중순
그 곳 종오정에 가면
꽃 속의 꽃이 있고
바람 속에 바람이 있고
사랑 속에 사랑이 있고
열기 속에 정열이 있다
그곳에서 살고 삶들을
찬찬히
속내를 들여다보면
피보다 붉은 꽃 속에서
꽃을 담고
눈보다 맑은 꽃 속에서
사랑을 담고
책보다 많은 풍경에서
이야기 담는 열정이 있다
그래서
그곳 풍경에 취한 사람들은
누구는 시인 되고
누구는 화가 되고
누구는 선비가 되고
누구는 학자가 되고
누구는 나그네가 되어서
꽃을 얘기하고
학문을 얘기하고
인품을 얘기하고
삶을 얘기하고
인생과 사랑과 미래를 얘기한다
종오정 일원
경북 경주시 손곡동에 있는 조선 후기의 정사 일원.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
내용
경상북도 기념물 제85호. 조선 숙종 때 학자인 자희옹(自喜翁)최치덕(崔致德)이 만년에 정자를 짓고 많은 학자를 배출했던 곳으로, 앞뜰에 석조·석등 대좌 등이 있고 풍광이 수려한 연못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는 3개 건물군과 앞쪽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왼쪽에 본체, 오른쪽에 사당을 나란히 배치하였다. 본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으로 대청을 중심으로 한 중앙부는 앞뒤로 맞배 지붕을 씌우고, 여기에 잇대어 좌우 측면에 다시 맞배 지붕을 이은 독특한 팔작 집을 이루고 있다. 사당의 정문은 솟을 삼문으로 문짝에 태극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