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정 정원에서
김 익 택
아침에 연꽃이 웃고
낮에는 백일홍이 웃는
나도
저 집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나이 먹으면
나이를 먹을수록
추해지는 늙음 아니라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고풍스런
저 종오정과
저 푸른 노송처럼
나도
내 삶도 풍요로웠으면
그 분의 뜻
그 분의 희망
지켜온 몇 백 년
후손
그분 또한
존경스럽다 못해
아름다운 삶
나도 그분처럼
나를 지키는 근본이 굳건했으면
8월의 당신
(백일홍)
김 익 택
8월 강렬한 태양아래
맨 얼굴 타는 모습
보고 있으면 내 가슴이 탑니다
세상 사람들
덥다 땀띠 난다 피부 탄다
모자 쓰고 양산 쓰고
그래도 못미더워서
외계인 얼굴같이
자외선 차단제 하얗게 바르고
그래도 의심스러워서
바깥 출입 삼가 합니다
여름 다 가기 전
100여일
하루도 쉬지 않고
오직 당신만
붉은 얼굴 더 붉게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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