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오정 정원에서 



김 익 택





아침에 연꽃이 웃고

낮에는 백일홍이 웃는 


나도

저 집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나이 먹으면

나이를 먹을수록

추해지는 늙음 아니라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고풍스런 

저 종오정과 

저 푸른 노송처럼


나도

내 삶도 풍요로웠으면


그 분의 뜻

그 분의 희망

지켜온 몇 백 년


후손

그분 또한

존경스럽다 못해

아름다운 삶


나도 그분처럼

나를 지키는 근본이 굳건했으면

 



















8월의 당신

(백일홍)


김 익 택 

 

 

 

8월 강렬한 태양아래

맨 얼굴 타는 모습

보고 있으면 내 가슴이 탑니다

 

세상 사람들

덥다 땀띠 난다 피부 탄다

모자 쓰고 양산 쓰고

그래도 못미더워서

외계인 얼굴같이

자외선 차단제 하얗게 바르고

그래도 의심스러워서

바깥 출입 삼가 합니다

 

여름 다 가기 전

100여일

하루도 쉬지 않고

오직 당신만

붉은 얼굴 더 붉게

태우고 있습니다.

 






















'꽃이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무릇이 사향나비에게  (0) 2018.09.29
경주 황성공원 맥문동  (0) 2018.08.19
종오정 연꽃  (0) 2018.08.18
해바라기 침묵은  (0) 2018.08.18
해바라기 꽃 길  (0) 2018.08.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