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 강주리 해바라기 밭에서




김 익 택






해바라기가 

태양 속에서 걸어 나와

안개에게 푸념한다

당신 사라질 수 있어 좋겠다고

그 말을 듣고

데워진 땅이 마른 땀을 삼키며

제치기를 한다

땅 속에 숨은 자와

물속에서 놀고 있는 자

세상 밖  눈치를 살핀다 

비겁하지 않고 

구걸하지 않고 

사는 방법은 무상무념

도를 닦듯

살아도 죽은 둣 침묵이다

젊은 해바라기 

고개 빳빳이 들고 서 있고

나이든 해바라기 

고개 숙인 채 땅을 바라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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