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에게 묻다
김 익 택
빗속에도 꽃은 피듯이
지겨움 속에서도 시간은 가고
슬퍼도 웃어야 하듯이
반가움 속에서 시간은 간다
저 노을
오늘 하루는 어땠을까
그렇게 또 하루
김 익 택
내가 하지 못한 일들
마음에 말뚝 하나 박아 놓고
오늘 하루도
나를 지키던 자존심과
내일로 미루기를
일방적으로 타협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갈대의 몸부림은
김 익 택
그 강가의 갈대가
소란을 피우는 것은
가을의 아쉬움 때문만이 아니겠지요
그 바닷가에 갈대가
반항하는 것은
겨울로 가기 싫은 투정만이 아니겠지요
낯선 곳 두려움 그보다
한번 가면 언제올까
단단히 뿌리박고 살아온 정든 땅
떠나가기 싫어 버텨보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