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도 변해가요

 

김 익 택

 

 

망부석이 되어도 아깝지 않는

그 시절

그때는 그랬다

사랑은 로망이 이라면

우정은 생명이었다

그러나

삶의 굴레는

순수를 외면했고

재력과 문물이

삶을 개입하는 사이

너도 변하고 나도 변해

순백은 붉다가

탁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 1

 

김 익 택

 

 

 

먹으면서 아까운 음식처럼

보면서도 아까운 영화처럼

읽으면서 아까운 소설처럼

네게 소중한 단 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 홀로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것들

내가 감동한 그 두 배로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그 보다 더 깊고 깊은

그대와 내가

하나 되는 인연 되어

 

설산 칼 바람 속

모래바람 사막 속을 함께

손잡고 이끌며

발맞추어 걸어가는

하나가 되고 싶다

함께 - 2

 

김 익 택

 

 

 

 

살다 보면

나 혼자 보고 있기가 너무 아깝고

나 혼자 즐기기가 미안한 벅찬 감동이 있다

 

내가 아니지만

나 보다 소중한 사람

내가 아니지만

나 보다 더 걱정되는 사람

 

보지 못한 시간은

바람 앞에 등불 같아 불안하고

만나지 못한 시간은

내일 지구가 어찌 되지 않을까 초조하다

 

오늘도 내일도

함께 아니면 그리움밖에 없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아름답게 하는 기다림이 있다

오늘 하루 물음

 

김 익 택

 

 

 

관심에서 시작된 말이지만

얼굴에 화기가 어려 있는 지금

당신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물음과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어려 있는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물음은

그 본질이 다릅니다

 

오늘 당신은

주위 사람들에게

몇 번의 화기와

몇 번의 화사한 얼굴로

맞이 해주었습니까

 

모르긴 해도 주위 사람들이

당신의 표정에서 즐거웠다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행복을 준 것입니다

 

사람이 희망인 이유

매양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희망인 이유

매양 이성을 모르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 못 드는 밤에

 

김 익 택

 

 

소리는 들리는데

보이지 않고

무어라 수없이 말해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어수선한 소리 속에 녹아 있을 지도 모를

동심에 젖어 멍하니

막연한 생각 그 속에 스며들어

소리소리에 마음을 풀어 놓고 있을 뿐

비가 말하는

진실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습니다

 

이따금 내일 아침 출근길이 걱정되고

차량바퀴 흙탕물 튀기는 생각

우산과 우산 부딪치며 종종걸음을 치는

모습들 생각 뿐

 

이 밤 나는 느닷없이

비와 동상이몽일지도 모르는

묵언의 대화를 일방적으로

날려 보내며 내일 아침을 생각합니다

태그#우정#함께#잠못드는밤에#오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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