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의 봄 아침 풍경
김 익 택
저 안개속의 봄은
무슨 꿈을 꿀까
아직도 기러기는
고향을 가지 않고
안개 가슴 헤쳐
젖 달라고 아우성인데
동산에 뜬
붉은 태양 빛에
연초록 버들잎이 실눈을 떴다
봄 참 고맙다
김 익 택
단한번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봄이
참 고맙기도 하다
바다에도 산에도 들에도
빛이 알리고
바람이 전하는
봄 소식은 활기가 가득하다
누구는 반갑다고
꽃을 피워 인사를 하고
누구는 고맙다고
새싹을 돋아 인사를 한다
봄날의 하루는
화창한 햇살도 좋고
비가 와도 좋고
바람이 불어도 좋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김 익 택
고맙다는 인사는 꽃이 하는 걸까
봄 바람이 하는 걸까
고개 숙인 봄 인사는
봄 바람이 하는 걸까 꽃이 하는 걸까
1월부터 기다리던 꽃 소식은
매화로는 모자라
창문 밖 벚나무 우듬지를 살핀다
내마음에 고개를 내민 꽃은
뿌리 없는 내 정신에 싹을 틔워도
강 추위는 늘 새롭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봄은 멀기만 하다
봄이 오는 길
김 익 택
고향을 갈 채비를 하는 겨울 철새
몸단장을 하기 전
남쪽의 천사의 소식은 기다리는
꽃망울이
이월의 비에 눈물을 흘렸다
만남과 떠남을 알리는
비바람이 나무가지를 흔들었다
속뜻을 늦게 알아차린 철새들은
하나 둘 모여 조잘조잘거렸다
양지쪽 마른 풀섶에서
쑥 잎 뾰족이 머리를 내밀고
내일 얼어 죽어도 매화는
바람이 눈물을 닦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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