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의 심성
김 익 택
싫어도 살랑살랑
좋아도 살랑살랑
고개를 흔든 것 뿐인데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다 곱다 그 말만 한다
그리고 보니 너는
감정은 없어도 감흥은 있는
말없는 미소 천사 아닌가
너를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
착한 심성의 소유자
의심없이 나누고 베푸는
너의 꽃과 향기 때문 아닌가
매화의 인사
김 익 택
꽃을 피웠더냐
그 꽃이 너 보고 뭐라하더냐
그냥 보고 왔구나
그 꽃이 필시 무슨 말을 했을텐데
너 보고 웃고 있었을텐데
그 모습 보니 어땠어
신선하고 향기롭지
그래 그러면
그 꽃이 이렇게 말했을 거다
오늘 나처럼 너도
먼저 반가운 인사 하라고
사랑 그 자격지심
김 익 택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고
만 날 수 있는 그대
하지만 그대는 무지개
좋아한다 사랑한다
말 할 수 있어도 말 못하는 건
친구는 될 수 있어도
사랑할 수 없는 사이
그래도 사랑한다는 건 기쁨 이후에
우울이 되고 아픔이 되어
내가 나를 비하하고 바보가 되는 것인데
그래도 놓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다가가도 만나지 못하는
별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매화 매력은
김 익 택
내 계획이 내 것이 되고
내 개성이 내 것이 되기까지
저 매화는
성급함은 물론 배려와 존중까지
인내로 삭여 피운 것일까
썩고 연약한 가지에
터뜨린 꽃송이들은
하나같이 싱싱하다
그렇지 않고서 보는 사람들마다
반가워하고 고마워할 수 없는 것이지
매화 너를 만나는 날은
김 익 택
너를 만나는 날은
위치 상태
시간 기온 바람 하늘
최상의 조화를
여인의 깊은 마음
이해하려는 노력같이
가슴은 늘 설렜지요
관심은 사랑을 넘어
욕심 닿았고
기대는 기쁨을 넘어
우려에 닿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