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초록 속에는

 

김 익 택 

 

 

 

 

태양이 5월 품으로 들어와

생명을 잉태하는 날

초록이 숲 속 계곡으로 들어와

알을 품었다

 

살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바람이

조용히 외출을 했다

고요한 신록 속에서는

새 생명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새 소리가 숲 속에 활기를 불어 넣고

물가 올챙이들이 꼬리를 감추기 시작했다

고요한 가운데 삶들이 소리 소문 없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순간

평등한 평화는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포용과 양보는 위험한 사치일 뿐

죽음을 무릅쓴 노력만 있었다

 

 

 

 

 

개 팔자

 

김 익 택

 

 

 

 

5월에 초원에서

생식기는 거세된 강아지가

저 세상을 만난 듯 천방지축 뛰어 다닌다

새로운 풀 냄새 새로운 동료 냄새를 강아지들은

코를 벌름거리며 씨앗 없는 영역 표시를

여기저기 흔적을 남긴다

가자

앉아

안돼

주인이 목줄을 당긴다

목줄을 잡고 있는 주인에게

사랑은 있어도 미움은 없다

보장된 미래 모른다

오직 복종하는 것 밖에

개 팔자 상 팔자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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