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 말 한마디는

 

김 익 택

 

 

 

온 세상이

꽁꽁 얼어버리는

영하 15도

노동 현장에서

건설 현장에서

주인 부르는 소리

전화 속에서

문자 속에서

조심해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

따뜻한 온기는

참고 일 할 수 있는

힘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었지

 

 

.

 

 

잠자는 아내를 보며

 

김 익 택

 

 

 

그대 잠자는 모습 평온해

들숨 날숨

어쩌다 한숨 한번

뒤척이는 모습

그래 고생했지요

생리현상 그대로 자연 그대로

저 모습이 본 모습이다

살다 보니 피할 수 없는

근심걱정에

마음이 흐트러지고 건강이 상했을 뿐

삶의 절반

잠이 없었다면

꿈을 꾸지 않았다면

그것이 말로

죽음 아니었을까요

그래요

모두 다 잊고

푹 주무세요

 

 

 

 

 

당신

 

김 익 택

 

 

당신

생각과 마음 씀씀이가 참 깊어

어떻게 그 생각까지

 

당신

말도 행동도 어쩜 그렇게 예뻐

행동 하나하나가

어쩜 그렇게 차분할 수 있을까

 

당신

미소가 정말 귀엽고 순수해

보고 있으면

의문스럽다 못해 존경스러워

 

 

 

 

부부는 친구처럼

 

김 익 택

 

 

그대와 나

쉽지 않는 한 쌍이 되어

서로 마음에 비집고 들어가

아프게 하지 않았던가

믿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이

미운 정도 사랑 끝에 나온 것이라

자신같이 참은 거지

살다 보면 서로의 자 잘못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알고 몸짓으로 알고

기침소리 발걸음 소리

뒷모습만 봐도 알지

그래서 나이 들면

서로가 불쌍해서 살고

고마워서 사는 거지

친구처럼

 

 

 

 

당신에게

 

김 익 택

 

 

 

젊음을 빼앗아간 아내의 건강은

눈 코 입 가슴 팔 다리 어디 한곳

아프지 않는 곳 없는 걸어 다니는

종합질병 환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후회 뿐이고 말 뿐이라서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미안하고

나를 슬프게 하고 나를 아프게 한다

다시 찾을 수 없는 아름다움은

바쁘게 사느라 흔적없이 사용해버렸고

지금은 당신도 나도

서로서로 짐이 되는 늙음 뿐

사는 것이 살아온 것이

돈으로 마음으로 정으로 사랑으로

누리고 살지 않았음에도

지적으로 명예로 남은 것 또한 하나 없다

하루하루 눈으로 알고 눈으로 느끼는

아픔만 늘어가는 우리 사이

사랑 그 보다 허물없는 친구같이

정으로 살고 의리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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