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무

 

김 익 택

 

 

 

항구와 빌딩을 일순간 덮치고 휘감아도

그 속내는

한없이 부드러운 어머니의 젖은 가슴

무지의 사람들이 훼손한

땅과 바다를 더는 보다 못해

재앙의 경고하듯 거침없이 밀려왔지만

삶이 불쌍해서

이제는 함부로 개발하지 말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하고는

어린 아이 머리 쓰다듬듯

만나는 곳곳 애무를 하고는

소리 없이 자취를 감추는 그 의미는

자연을 함부로 헤치지 말라는 경고

잊지 말라는 듯······

조용히 흔적없이 사라진다

 

 

 

아이야

 

김 익 택

 

 

아이야

진실은 정의이고

진리는 자연의 섭리이다

 

아이야

사랑하는 아이야

책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목적은

삶을 지혜롭게 하는 것

 

죽어야 할 사람을 입으로 살리고

산 사람도 입으로 죽이는 세상에서

참 되게 살려면

악과 선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단다

저 바다와 저 하늘

구름과 바람이 늘 같은 모습으로 보일지 몰라도

하루에 몇십번 변한단다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것처럼

 

아이야

그러니까

살다 보면 좋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은

삶의 3할

나머지 7할은

외롭고 괴롭고 그립고 시련의 시간

6할을 견뎌내야 참된 3할의 깨달음을 알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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