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비의 외침



김 익 택






내리는 비가

무슨 감정이 있고

몰아치는 바람이 

무슨 원한이 있을까


이곳 저곳

먹이 찾아 다니다

빈 손으로 

돌아온 개개비


연꽃 봉우리에 앉아

쏟아지는 장대 비를 

바라보며 울고 있다


걔 걔걔걔

속을 파고드는 소리

비를 원망하는 소리인지

새끼에게 미안하다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비에 젖고 마음이 젖은

어미 개개비 몰골 만큼이나

처량하고 가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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