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마루에 앉아서
김 익 택
꽃잎 지고
신록 우거진
5월 끝 자리
먹이 찾는
직박구리
노송에 앉아
연못을 살피고 있다
먼 곳에 온 사람들은
사방팔방
활짝 열어 놓은
무진정 마루에 앉아
그 옛날 선비 마냥
부채질을 하고 있고
사람들 발걸음은
도서관 실내 같이
고요해서 아름답고
엄숙해서 사려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