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의 절개

 

김 익 택

 

 

 

 

담 밖에서

휘파람 소리

뻐꾸기 소리

돌을 던지며

 

세레나데 부르던 시대는

전설 아닌 전설 되어가도

 

산과 들에는

변함없이

휘파람새는 휘파람을 불고

귀뚜라미는 구애 소리 여전하다

 

오래된 집 안방에서

60인치 티브이 눈 길을 사로잡고

손안에 스마트 폰

미주알고주알 알려주는 세상


담을 타고 오르는

붉은 꽃 능소화

오뉴월 땡볕에

그 옛날과 같이

담 밖을 향해

고개 내밀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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