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김 익 택
유유히 흘러가는
단양 남한강
그 한가운데
아담하게 솟은
봉우리 셋
장군봉 첩봉 처봉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간 사람들 얘기
들어도 싫지 않는
전설이 되어
강물처럼 흘러가고 있다
몇백년 시대를 앞선
조선개국의 신경
정도전
그의 소년 시절
높은 기상
들으면 들을 수록
새기고 싶은
담대함은
동녘 하늘 여명같이
사람들 가슴에
붉은 빛이 되어
스며들고 있다
도담 삼봉의 명칭 유래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은 일찍이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鄭道傳)의 유년시절을 함께 한 벗이기도 하다. 삼봉(三峰)은 본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 왔으며, 그 후 정선에서는 매년 부당하게 단양에 세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떠내려 오라고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도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정선군 사또에게 항의를 한 후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훗날 정도전은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자연환경
카르스트(karst) 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아담한 모양새의 첩봉〔딸봉〕과 처봉〔아들봉〕등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이들 봉우리는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우며 남한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의 정자가 있어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현황
도담삼봉은 충주 댐의 완공으로 약 1/3이 물에 잠기게 되었다. 그러나 월악산 국립공원과 이웃해 연계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고, 수상과 육상교통이 개발되면서 최근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도담삼봉 주변에는 1998년 음악분수대가 설치되었다.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의 음악분수는 노래를 부르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다양한 모양으로 분수를 분출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도전(鄭道傳, 1342~1398)
왕이 아닌 신하를 주인공으로 제작되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방영되었던 KBS 대하드라마로 인해 더욱 잘 알려진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서 새 왕조를 설계한 대단한 인물이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하여 성리학적 이상 세계의 실현을 꿈꾸었다. 그는 백성의 삶 속에서 다져진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왕권과 신권의 조화를 꾀하는 왕도정치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으나 강력한 왕권에 바탕을 둔 왕조 국가를 건설하려는 태종 이방원의 칼에 단죄되어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죄인으로 남아 있었으나 조선 왕조 마지막 무렵에야 겨우 신원이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