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
김 익 택
일어나기 싫어
뒤척이는 아이
한참을 눈비비다
다시 누워버리는
이른 아침
높은 하늘은
더 없이 파란데
산꼭대기 후광은
달아오른 쇠덩이같이
아프도록 붉다
무척 아팠던가요
눈시울이 뜨거웠던가요
점점
어두움을 걷어내는
붉은 빛이
아픈 후에 출산하는 희망같이
서서히
온 세상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