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돌이 단풍

 

 김 익 택

 

 


아쉬움일까

그리움일까

아니면

미련일까

여울목에 외로 돌다 떨어지는

그 아래

노랑저고리 빨강치마

돌고 도는 강강수월래

서로서로 손잡고

죽어도 함께 죽자는 듯

좌로 돌리는 

강신 술잔같이

눈물 콧물 얼룩진

하양 저고리 검정 치마

서로서로 쓸어 안고

돌고 돌다 힘 빠지면

저승인지 천국인지 모르는

다시 못 돌아 곳 잠수하거나

노자 돈 하나 없이

더러는 어디론 가 떠내려가고

더러는 휩쓸려 물가에 모여

물과 바람과 더불어 떠나는

억겁 여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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