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김 익 택
그대
어디서 오신
뉘 신지요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매양 거기서
오는 사람
미소 지어 맞이하고
가는 사람
손 흔들어 반기는
그대는 뉘신지요
그대
속이 까맣게 타야하고
그대
애간장이 빨갛게 녹아야
비로소 아름답다며
사람들이 찾는 것을 보면
그대는
사모친 그리움의 카타르시스
웃고 떠들고 감탄하는
보름이 지나고 나면
잎 바람에 휘 날려
떨어진 뒤 남는 것은
허무 뿐
대체 그대는
어디서 오신 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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