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외도원 여기
김 익 택
자연 시성
도연명은
왜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관직의 아부
누이의 죽음
그것 뿐 아니리라
산과 강
나무와 숲이
더 그립지 않았을까
눈 돌아가는 세상
그것이 싫어서
한잔 술에
시름도 내려놓고 한숨도 내려놓고
아쉬운 사랑만 담아
자연과 하나 되고 싶지 않았을까
누군들 와보면
풍경에 취해
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세외도원 여기
고요한 수면 위에
대나무가 춤을 추고
나룻배가 그림 그리는
세외도원 여기
목석이 노래하고
계수나무가 시를 쓰는
세외도원 여기
그냥 보고
입 다물고 있다면
목석이 아니라
자연박해와 다름없는 여기
여기서
자연적인 생애를 맞을 수 있다면그 무엇이 부러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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