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외도원 가는 길에
김 익 택
여기 보면 저기
저기 보면 여기
눈 돌리는 사이
내가 못 본 풍경 지나갈까
버스 안에서
쉴세 없이 셔트를 눌러 대는
한 시간 반
세외도원까지
카멜레온 눈처럼
각기 다른 방향 볼 수 있는
눈이
아쉬운 풍경
그리 높지도 않는
산봉우리에 걸린 안개와 구름이
차에서 내리라고
손짓 발짓 하는 듯
마음 같아서는 당장
내려서
한 달이고 두 달이고
머물고 싶은 마음
그야말로 꿀 떡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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