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날아가는 겨울밤에

김익택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가을 달밤처럼

 

겨울밤 하늘을 수놓는

기러기는

날아가면서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른다

 

그 풍경 구경하고 있는 나는

추워서 따뜻한 안방이 그립고

 

끼룩 끼룩거리며

날아가는 기러기

노랫소리는

처량해서 슬프고 슬프면서 외롭다

겨울 주남지의 밤

김익택

 

 

흐르는 강도 잠을 자야 한다고

영하의 바람이

이불을 덮어주는 겨울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한계에

겨울 철새가 서럽게 운다

집 떠나 천리만 길 날아올 때는

설렘 반 두려움 반

고지가 바로 저기 물속인데

그림의 떡이다

낯선 하늘 낯선 땅에서 삶이란

허기와 싸움

고요히 잠들어야 할 어두운 밤

주남지의 밤은

잠 이루지 못하고

술 취한 취객처럼 시끄럽다

기러기 꼬리끝의에 달라붙는 상념

김익택

 

선명한 상현달이 외로운 이른 저녁

한 무리 오리 떼들 물결처럼 날아간다

 

집으로 가는 걸까 외출하는 걸까

앞에서 맨 끝까지 한 줄로 늘어진 모습이

 

동네 처녀 강강술래를 생각나게 하고

어릴 적 죽마놀이 친구가 그립게 한다

'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부엉이  (0) 2026.03.27
매화와 동박이  (0) 2026.03.22
주남지 재두루미 비행  (2) 2026.01.19
주남지 재두루미 삶  (0) 2026.01.19
청둥오리 비행  (1) 2026.01.18

+ Recent posts